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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Furtwängler
1886-1954
그럼 왜 그의 음악은 늘 새롭고 아직까지도 클래식 팬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일까?
그것은 푸르트뱅글러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하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이다. 똑같이 19세기 후반에 태어난 지휘자라도
멩겔베르크의 깊은 낭만주의는 그 양식화된 템포, 포르타멘토의 남발, 음악의 표정을 강조하는 스타일 때문에 이후 세대의 음악팬들에게는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 19세기 풍에 대한 반동으로 생긴 토스카니니의 즉물주의도 역시 음악 본래의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에 대한 풍미가 건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을 필요가 있다.
푸르트벵글러가 시대를 초월했다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인데, 표현의 기복이 너무나 강렬하고 때로는 미치광이처럼 들려도 그것이 음악 자체의 감정 흐름과 잘 부합되어 매우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푸르트뱅글러는 연주 행위를 강물의 흐름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강물은 변화해 가는 자연 풍경 속을 흘러간다. 방향도, 빠르기도 늘 바뀐다. 좁은 협곡을 와글거리며 흐르는가 하면 이번에는 강폭을 넓혀 유유히 흐른다. 즉 물의 흐름은 생명이 있는데 중심이 되는 힘은 마지막까지 지속되고, 결코 제멋대로 바뀌거나 중단되거나 거꾸 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
마치 푸르트벵글러 자신의 연주가 눈에 보이는 듯한 말이다. 멩겔베르크나 토스카니니의 표현이 때로 부자연스럽게 울리는 것은, 이 강의 흐름을 인공적으로 과장하거나 혹은 그것을 거슬러 일정하게 만들려고 시도하거나 하여 음악의 감정이 흐름에 있어 자연스러운 기복에서 멀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의 지휘자들도 많든 적든 현대적 음악 해석의 의미에서는 토스카니니의 영향 하에 있다.
토스카니니의 모토는 '악보에 충실히'였는데 현대 지휘자들의 주요 모토이기도 하다.
푸르트뱅글러는 말한다.
악보에 충실하기만 한 연주는 여러면에서 어색해지는 게 보통이다. 진짜 예술이란 기교에 빠질 필요가 없는 능력이다.
악보라는 것은 작곡가가 아무리 자세하게 써도 불완전하고 그 본질을 간파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기교를 연마하여 그것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푸르트뱅글러가 가장 자신있게 연주한 것은 베토벤이었다. 그는 몸을 던져 악보 속에 들어가 베토벤의 마음과 일체가 되려고 한다. 땀 흘리지 않는 베토벤은 이미 베토벤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이 대작곡가와 함께 괴로워하고 절규하고 의 느끼고 깊은 내성 속으로 잠긴다.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기는 쉬워도 거인 베토벤의 어마어마한 연기 고뇌를 내 것으로 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부분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푸르트뱅글러의 음악은 바로 이렇게 어려운 고행의 길을 깊이 파고 든다는 점에 있어 다른 음악인들과 방향과 감동이 다른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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