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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 Ansermet
1883-1969


앙세르메는 지휘자는 악보를 외우지 않고는 작품을 지휘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늘 악보를 두고 지휘한 것도 <제2의 성부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인가르트너의 형식적인 요구와 내적인 충동의 완벽한 밸런스를 달성한 지휘를 고적적인 모범으로 삼고 <그것은 기호의 문제이고 또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했는데 이 같은 발언에서 그의 개성과 미학의 일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앙세르메의 녹음을 여러 차례 담당했던 영국 데카의 프로듀서, 존 컬쇼는 앙세르메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를 얼마나 정밀하게 파악하는지 기가 막힐 정도였다고 자서전에 적었는데 실제로 앙세르메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음향의 정밀한 균형이다. 특히 같은 시대를 살았던 스트라빈스키, 그리고 드뷔시와 라벨을 정점으로 한 근대 프랑스 음악을 연주할 때 그것이 뚜렷이 나타난다.


앙세르메는 그의 주요한 레퍼토리를 거의 스테레오 녹음으로 남겼 고 그중에도 최후의 녹음인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녹음인데 이것은 그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이외의 오케스트라에서도 얼마나 훌륭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음을 만들어 냈는가를 보여주는 의미에서 대단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의 연주로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풀치넬라와 병사의 이야기 조곡과 프로코피에프의 고전 교향곡, 드뷔시의 바다, 야상곡, 목신의 오후 전주곡,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볼레로,  라 발스 , 스페인 광시곡, 쿠프랭의 묘지와 마 메르 루아 등의 명연으로 꼽히고 있다.

 

앙세르메가 초연한 팔라의 삼각 모자와 사랑은 마술사, 들리브의 코펠리아 와 실비아 발췌 모음곡, 글라주노프의 사계, 프로코피에프 로디오와 줄리엇과 신데렐라 조곡,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곡 등  순도 높은 표현 그리고 세련된 리듬과 음향이 빼어난 연주이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프랑크와 쇼송의 교향곡으로 대표되는 19세기의 프랑스 음악, 혹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러시아 음악 콘서트 등 일찍이 흥미를 가졌던 러시아 국민음악파의 음악에서 그의 화려한 표현은 시원하면서도 싸늘하지 않은 독특한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부각된다.

 

그리고 또 포레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와  루셀의 교향곡 제3, 제 4번과 구름의 향연, 오네게르의 교향곡 제2, 제3번 퍼시픽 231 등 앙세르메와 동시대의 프랑스와 스위스 음악도 중요한 유산이다.

 

최근에는 그의 베토벤 전집도 이러한 관점에서 새로운 콜렉션의 타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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