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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 Ansermet
1883-1969


 

19세기에 태어난 거장들 중 음반이나 영상자료들로 비교적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연주가는 별로 많지 않으나 앙세르메는 다행히 음반이니 기타 자료들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다.

  
앙세르메에 관해 말할 때, 뭐니 뭐니 해도 잊을 수 없는 것은 스트라빈스키와 드뷔시와 라벨을 중심으로 한 근대 프랑스 음악인데, 그것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시대와 장소와 꽤나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앙세르메는 1883년 11월 11일, 스위스의 레만 호반의 브베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기하학자, 어머니는 교사였으나 가정이 음악적이 고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숙부에게서는 클라리넷을 배웠으며, 아버지는 멋진 베이스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스위스 로잔 대학에서는 수학을 전공하고 또 화성과 대위법 등 음악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부했다. 졸업 후 잠시 수학 교사로 일한 후, 곧 고등 학교의 교사를 목표로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 유학하여, 한편으로는 파리 음악원에서 주다르주에게 대위법, 부르고 뒤크도레에게는 음악사를 배웠다.


1907년에 귀국하여 모교 로잔 대학의 교단에 서고, 교사를 하면서 여가 때나 휴가시에는 작곡을 하려고 결심했다. 작곡가 에르네스트 블로흐에게 사사했는데, 얼마 안 지나 교육에 열중하다보니 여가마저도 음악에 할애할 수가 없게 되어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를 느끼고 지휘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때까지 앙세르메는 브베이나 로잔의 학생 시대에 지휘한 있었지만 지휘자가 되려고 결심하기까지 큰 계기가 된 것은 대학에서 가르칠 때 학생들이 만든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게 된 일이었다. 1900년부터 약 1년간 베를린을 중심으로 독일에 체류하면서 키스 모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인가르트너, 무크 등 당시의 명지휘자에게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 가운데에서 바인가르트너를 표본으로 삼았다. 음악의 감상성을 강조하는 로맨틱한 지휘에 반발하여

고전주의적 형식에 엄격했던 바인가르트너에게 공감하여 레슨까지 받았는데 그것이 연주에도 반영되었음은 앙세르메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1910년 귀국한 앙세르메는 프로 지휘자로서 처음으로 로잔과 몽트뢰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등을 지휘했고 이 해에 드뷔시를 소개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이전부터 친했던 라셀다가 상임 지휘자로 있던 몽트뢰의 크루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포르투갈 출신인 프란시스코 데 라셀다 (1869 ~ 1934)는 파리에서 댕디의 조수로 일했고 드뷔시에게도 인정받은 지휘자로서 앙세르메의 템포감이 뚜렷하고 활기찬 연주는 진짜 지휘자답고, 모범적이었다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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