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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 Stokowski

1882–1977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시대의 스토코프스키는 복잡하고 괴기스러운 현대곡을 멋지게 연주해 내고, 바흐의 편곡으로 대히트를 기록했으며 라디오와 영화에서 인기인이 된 최초의 스타 지휘자였다. 그렇게 그는 대중의 우상이 되었지만 반대로 전문가나 고급 팬이라 칭하는 무리에게 서는 비난과 경멸을 받게 된다.


확실히 스토코프스키는 음악에서 화려한 음향을 내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가운데에는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의 여백에 들어 있던 자연의 소리 등 베토벤의 음악에 시냇물소리나 새 지저귀는 소리, 천둥소리 같은 자연음을 덧씌우는 등 아이들 속임수 같은 것도 태연히 했는데 정작 본인은 대단히 성실했다고 한다.  바흐의 편곡을 비롯해서 바그너 악극의 선곡, 헨델의 수상음악,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 가브리엘리의 금관을 위한 소나타 등 많은 편곡을 했는데, 그런 편곡물은 물론, 고전 명곡이라도 거의 악보에 변화를 주어, 특히 저음역을 충실하게 스토코프스키 사운드로 변모시켰다.


이런 그를, 어떤 비평가는 왜곡의 거장이라 불렀다. 그렇지만 일반 음악 팬들은 이유 여하로 막론하고 스토코프스키 사운드를 마음으로 즐겼다.  스토코프스키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떠나고 나서도 정력적으로 계속했다. SP에서 전기 녹음, LP, 스테레오, 4채널까지 모든 방식의 레코드 녹음에 도전하고 90세를 넘을 때까지 현역을 고집했다.

 

특히 만년에 CBS와 100세 생일의 2개월 전까지 장기 계약을 맺을 때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얘기를 들은 모든 사람은 그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죽을 작정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스토코프스키의 녹음으로는 우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 바흐 편곡집을 추천할 수 있다. 여기서는 더할 나위 없이 스토코프스키답고 개성이 강한 표현을 들을 수 있는데, 재미있게 음악을 들려준다는 의미에서는 최상의 연주이다.

헨델의 수상음악과 왕궁의 불꽃 놀이, 홀스트의 조곡 행성도 마찬가지다.

헨델의 곡은 진짜 불꽃 음향을 덧붙이는 등 녹음의 연출이 정말 재미있고, 수상음악의 경우 전체 합주 속에서 뚜렷이 쳄발로가 들려와서 듣는 이를 엉겁결에 웃게 만든다.

 

홀스트의 곡은 스테레오로 첫번째로 녹음한 것에 해당한다. 만년에 내셔널 필과 같이 한 작업으로는 베를리오즈의 교향곡과 투오넬라의 백조, 비제의 교향곡과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교향곡, 또 소품집으로는 <앙코르>가 좋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굴드와 함께 연주한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은 매우 느린 템포의 독특한 연주로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스토코프스키는 자기의 스타성을 많이 이용했는데 그건 꼭 자기만족을 위해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레코드를 엄청나게 만들고 전파를 많이 타고, 스크린에서 화려한 지휘 솜씨를 보였다. 


그만큼 화려한 스타였지만 개인적인 생활에서는 가십이나 에피소드가 거의 없는 것에는 새삼 놀라게 된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농장에서 야채재배에 전념하고 평일에는 코티지풍의 아틀리에에서 분주하게 일했다고 한다.

만년에는 런던에서 가까운 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히 생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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