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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helm Furtwängler
1886-1954

 


푸르트뱅글러는 주로 가정교사나 개인교수를 통하여 음악 학습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숀버그와 같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것인데 - 학문으로서의 음악적 관점에서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 - , 아카데믹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그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의 날개가 활개치는 데에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했는지 새삼 말할 필요도 없겠다.

 

음악 학교의 우등생에게 과연 저런 표현이 가능할까. 그러고 보면 대지휘자인 크나퍼츠부슈도 쾰른 음악원에서 가장 재능이 없는 학생으로 낙인찍혀 쫓겨났다. 바흐뿐 아니라 푸르트뱅글러의 느린 템포는 늘 비평가들에게 표적이 되곤 하는데 그때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로 올바른 템포를 아는 것은 누굴까요. 비평가일까요, 아니면 내 쪽일까요.?"

 

푸르트뱅글러는 모차르트와도 그다지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바흐 연주는 어렵다. 나 자신이 신이 될 필요가 있으니까. 그러나 브람스나 바그너는 땅에 있는 그대로 가면 된다"

 

이렇게 말한 푸르트뱅글러는 모차르트에게도 같은 것을 느낀 게 아닐까.

푸르트뱅글러의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은 명연과 범연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그의 개성이 넘치는 템포를 유지하면서도 모차르트가 주는 아우라라는 면에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술피리」 전곡 음반처럼 그의 체취가 너무나 강렬하게 드러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2중창을 들어 보면 템포의 끈끈함이 모차르트의 투명감을 반감시키는 결과가 되고 리듬도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요컨대 푸르트뱅글러와 모차르트는 음에 대한 감성이 서로 너무 다른 것이다.

 

게다가 푸르트벵글러의 모차르트는 마술피리뿐 아니라 다른 곡들도 시니컬하고 심각한 분위기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깊은 내용을 갖추고 있다. 그러니 굳이 그것을 진지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르트뱅글러는 아주 멋진 모차르트를 창조한 연주가 있다.

그것은 르페뷔르와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K466으로 1954년 5월 그가 죽은 해의 라이브인데, 그의 가장 만년의 연주였기에 가능한 명연이었다.

 

당시의 그는

"형식은 명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산뜻하고 원숙하게, 결코 쓸데없는 것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불꽃이, 불꽃의 핵이 있어서 이 형식을 빈틈없이 비추어야 한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의 전적인 실천이 이 모차르트이고 음악의 슬픔 속에 몸으로 빠져 들어 절절한 한탄을 쏟아 놓는다. 그의 혼의 고백은 이상할 정도인데 엄격하게 순수한 조형이 큰 힘이 되어 대단히 투철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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